송금 앱은 갈수록 기능이 많아지고 화면도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자동이체, 외화송금, 보험 연계, 카드 조회까지 한 앱 안에 다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이런 복잡한 구성 때문에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부모님, 특히 60대 이상의 실버세대는 원하는 기능을 찾는 것조차 어렵다는 점입니다.
우리 어머니는 토스를 사용하실 때마다 “그때 봤던 화면이 또 없어졌어”라고 하셨고, 버튼이 자꾸 바뀌거나 메뉴가 많아지면 오히려 더 불안해하셨습니다.
이 글에서는 복잡한 송금 앱에서 꼭 필요한 메뉴만 남기고 불필요한 메뉴를 정리하거나, 사용자가 스스로 화면을 단순하게 구성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들을 소개합니다.
부모님이 혼자서도 송금 앱을 다시 찾고, 실수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현실적인 가이드가 될 것입니다.
송금 앱의 ‘간단 모드’ 또는 ‘시니어 모드’부터 확인하자
요즘은 일부 송금 앱이나 뱅킹 앱에서 '간편 모드', '시니어 모드' 또는 '초보자 모드'를 지원합니다.
예를 들어 KB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 앱은 시니어 사용자를 위한 큰 글씨 모드와 단순 화면 구성을 제공하고 있고, 신한은행의 ‘쏠(SOL)’ 앱도 메뉴를 줄이고 크게 보여주는 ‘큰 글자 보기’ 설정이 따로 있습니다.
이러한 기능은 메뉴를 정리하는 데 있어서 가장 쉽고 빠른 해결 방법입니다.
부모님이 사용하는 앱에서 설정에 들어가 ‘화면 설정’, ‘접근성’, ‘보기 모드’ 등의 항목을 찾아보면, 글씨 크기나 메뉴 단순화 기능이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기능이 없다면, 해당 앱이 실버세대를 배려하지 않았다는 의미일 수 있으므로 앱 자체를 더 쉬운 앱으로 바꾸는 것도 방법입니다.
우리 아버지는 NH올원뱅크 앱을 사용할 때 메뉴가 한 화면에 정리되어 있고, 아이콘이 큼직하게 배치되어 있어서 “이건 보기 편하다”고 하셨습니다.
이처럼 시작부터 실버세대에게 맞는 앱을 고르거나, 앱 내에서 간단모드를 설정하는 것만으로도 메뉴 정리는 절반 이상 해결됩니다.
사용하지 않는 메뉴는 숨기거나 ‘즐겨찾기’로 정리하자
많은 송금 앱은 처음에는 간단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업데이트가 반복되면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며 화면이 복잡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외화 송금', '카드 결제내역', '투자 포트폴리오' 같은 메뉴는 고령자에게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기능입니다.
이런 기능은 화면에서 보이지 않도록 숨기거나, 홈 화면에 자주 쓰는 기능만 모아 보여주도록 설정하면 좋습니다.
일부 앱은 홈 화면에서 ‘즐겨찾기 기능’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토스에서는 자주 송금하는 사람이나 기능을 ‘자주 쓰는 기능’으로 고정할 수 있고, 카카오페이도 자주 송금하는 상대를 등록하면 대화창에서 바로 송금이 가능합니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부모님은 굳이 메뉴를 뒤지지 않고도 한두 번의 터치로 원하는 기능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우리 어머니는 “이 버튼만 누르면 네 통장으로 보내지지?”라는 패턴을 익히신 뒤에는 복잡한 메뉴를 보지 않아도 오직 필요한 기능만 반복해서 사용하시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사용하지 않는 기능은 가리고, 자주 쓰는 기능만 전면에 배치하는 구조를 만들면 부모님도 스스로 사용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습니다.
불필요한 알림, 팝업, 광고는 차단해 화면을 깔끔하게
고령자에게 혼란을 주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는 앱 실행 시마다 뜨는 광고나 이벤트 배너, 알림 팝업입니다.
어떤 앱은 송금이 끝났는데도 “신규 카드 발급 시 포인트 지급”이라는 배너가 떠서 혼란을 줍니다.
우리 아버지는 배너를 잘못 눌러 카드 신청 페이지로 이동한 뒤 앱을 꺼버리셨고, “왜 이체하러 들어갔다가 이상한 화면이 나와?”라며 당황하셨습니다.
이런 문제는 앱의 ‘알림 설정’ 혹은 ‘광고 설정’을 통해 충분히 조절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송금 앱이나 금융 앱은 설정 화면에서 이벤트 알림, 마케팅 알림, 푸시 알림을 개별적으로 꺼둘 수 있습니다.
또한 일부 앱에서는 메인 배너를 숨기거나 '메인화면 단순화' 기능을 설정할 수 있도록 돼 있으니, 이 기능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
광고가 없는 앱을 사용하고 싶다면, 기능이 단순한 은행 계열 앱(NH올원뱅크, 우리WON뱅킹 등)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광고, 알림, 배너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화면이 한결 단순해지고 부모님이 실수 없이 조작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집니다.
앱 말고도 ‘스마트폰 홈화면’ 정리가 핵심이다
마지막으로 메뉴 정리에서 놓치기 쉬운 포인트가 앱 자체보다 스마트폰 홈화면 구성입니다.
부모님이 스마트폰을 켰을 때 송금 앱을 찾기 어려워하거나, 여러 앱이 섞여 있어 헷갈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땐 송금 앱을 홈화면 첫 페이지에 배치하고, 다른 앱은 폴더로 정리하거나 숨겨두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토스나 카카오페이, 은행 앱 세 가지 정도만 홈 화면 맨 아래 줄에 고정시켜두고, 자주 쓰지 않는 앱은 ‘폴더’로 정리하거나, 두 번째 페이지로 넘기면 부모님은 항상 첫 화면에서 앱을 찾을 수 있습니다.
또한 스마트폰 제조사에 따라 ‘초보자 모드’ 혹은 ‘단순화 모드’가 있는 경우도 있으니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삼성 갤럭시에는 ‘간단모드’가 제공되며, 이 모드를 활성화하면 아이콘 크기가 커지고 홈 화면이 간단하게 구성됩니다.
화면 구성 자체를 단순화하면 앱 내부 메뉴가 조금 복잡하더라도 전반적인 사용 피로도를 줄일 수 있습니다.
자녀가 앱만 정리해주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 전체를 부모님 중심으로 구성해주는 것이 진짜 사용자 중심 설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송금 앱이 너무 복잡하다고 느껴질 때, 앱 자체를 바꾸는 것도 방법이지만 메뉴를 정리하고 화면을 단순하게 만드는 작은 설정 변화만으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습니다.
특히 부모님처럼 스마트폰이 어려운 분들에게는 기능보다 화면의 안정감과 익숙함이 훨씬 중요합니다.
오늘 소개한 방법들을 하나씩 적용해보면, 송금 앱이 더 이상 두려운 도구가 아니라 부모님의 손 안의 도우미로 자리잡게 될 것입니다.
'부모님을 위한 간편 송금 앱'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령자 전용 UI를 탑재한 송금 앱이 필요한 이유 (0) | 2025.06.28 |
---|---|
비대면 시대, 고령층이 꼭 알아야 할 송금 앱 기능 7가지 (0) | 2025.06.27 |
우리 부모님을 위한 간단한 ‘송금 앱 용어 사전’ (2) | 2025.06.27 |
스마트폰이 어려운 부모님을 위한 송금 앱 설치부터 사용법까지 (0) | 2025.06.26 |
실버세대 맞춤형 송금 앱, 왜 필요한가? (0) | 2025.06.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