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로 사회 전반이 빠르게 비대면 중심으로 바뀌었습니다. 병원 예약, 마트 쇼핑, 은행 업무까지도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해결하는 시대입니다. 이런 흐름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세대 중 하나가 바로 고령층, 특히 60대 이상의 부모님 세대입니다.
그동안 은행 창구를 통해서만 이체나 송금을 진행하던 분들이, 어느 순간 자녀나 손주의 요청으로 스마트폰에 송금 앱을 설치하고 사용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낯선 화면, 복잡한 인증 절차, 다양한 버튼들은 고령자에게 큰 혼란을 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대면 환경은 이제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렇기에 고령층도 기본적인 송금 기능은 익히고, 자주 사용하는 핵심 기능만큼은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어야 일상에서 자립적인 금융 활동이 가능해집니다.
스마트폰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부모님들을 위해 송금 앱에서 꼭 알고 있어야 할 필수 기능 7가지를 소개합니다. 모든 기능은 실제 사용 상황을 기준으로 설명하며, 실수 없이 안전하게 사용하는 요령도 함께 안내합니다.
‘송금’과 ‘이체’의 차이부터 이해하자
고령층이 가장 처음 헷갈려하는 개념은 바로 ‘송금’과 ‘이체’의 차이입니다. 두 용어는 비슷하게 들리지만, 앱에서는 다르게 작동하기도 합니다.
송금은 다른 사람에게 돈을 보내는 행위로, 주로 연락처 기반 앱(토스, 카카오페이 등)에서 사용됩니다. 반면 이체는 내 계좌에서 다른 계좌로 돈을 옮기는 것으로, 은행 앱과 송금 앱에서 자주 사용되는 표현입니다.
예를 들어, 토스에서 자녀에게 돈을 보낼 때는 ‘송금’, 농협 인터넷뱅킹에서 내 적금통장으로 돈을 옮길 때는 ‘이체’라고 표시됩니다. 고령자에게는 이 두 용어의 차이를 명확히 설명해주는 것이 첫걸음입니다.
또한 일부 앱에서는 ‘송금하기’와 ‘이체하기’가 별도로 구분돼 있으니, 부모님이 자주 쓰는 앱에서는 어떤 표현을 쓰는지 직접 확인하고 익숙하게 만들어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간단한 예시를 종이에 그려서 보여주는 것도 좋습니다.
‘간편인증’과 ‘지문인증’ 기능은 꼭 활성화하자
고령자들이 스마트폰 송금 앱을 쓰면서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부분은 복잡한 로그인과 보안 인증 과정입니다. 매번 긴 비밀번호나 공동인증서를 입력하는 것은 번거롭고 실수도 잦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바로 간편인증 또는 지문인증 기능입니다. 대부분의 송금 앱은 이 두 가지 인증 수단을 모두 지원하며, 한 번만 설정해두면 이후에는 6자리 숫자나 지문으로 손쉽게 인증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 어머니는 처음에는 비밀번호를 자꾸 까먹으셔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문인증을 설정한 뒤에는 “지문 대면 바로 돼서 좋다”고 하셨습니다. 특히 손 떨림이 있는 어르신에게는 키보드 입력보다 지문이나 간편 숫자가 훨씬 안정적인 방식입니다.
지문이 잘 인식되지 않는 분들에게는 간편비밀번호(6자리 숫자) 설정도 좋은 대안입니다. 가족이 직접 초기 설정만 도와드리면 이후부터는 부모님 혼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기능은 반드시 설정해두는 것이 안전하고 편리한 송금의 시작입니다.
‘자주 보내는 사람’ 등록 기능은 실수를 줄여준다
부모님 세대는 스마트폰에서 계좌번호를 다시 입력하거나 복사해서 붙여넣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 자주 발생하는 실수가 바로 계좌번호 오기입입니다. 송금 앱에서 이런 실수를 방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자주 보내는 사람’ 등록 기능입니다.
토스, 카카오페이, 대부분의 은행 앱에서는 한 번 송금한 상대방을 연락처 기반 혹은 ‘즐겨찾기’ 형태로 저장할 수 있습니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매번 계좌번호를 입력할 필요 없이, 한 번의 터치로 송금 대상이 자동으로 불러와지기 때문에 실수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자주 보내는 사람 목록에 사진이나 이름을 설정해두면 시각적으로도 쉽게 인지할 수 있어서, 실버세대에게는 특히 도움이 됩니다. 우리 아버지는 자녀 이름 옆에 손주의 사진을 설정해드렸더니 그 화면만 보면 “아, 여기 보내면 되지”라고 바로 인식하셨습니다.
자주 쓰는 상대방은 반드시 등록해두고, 처음 몇 번은 자녀가 옆에서 송금 과정을 반복해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몇 번만 따라 해보면 금방 익숙해지십니다.
‘송금 알림’, ‘이체 내역’ 확인 기능은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고령자분들은 돈을 보냈을 때 “정말 보낸 거 맞아?”, “상대가 받았을까?” 같은 걱정을 자주 하십니다. 이를 해소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송금 후 확인 기능입니다.
모든 송금 앱에는 송금 완료 알림과 이체 내역 확인 기능이 기본적으로 포함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기능이 어디에 있는지 몰라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카카오페이는 ‘송금 완료’ 문구와 함께 이체 내역을 바로 보여주며, ‘이체 내역 보기’ 메뉴에서 날짜별로 확인도 가능합니다. 토스는 이체가 끝나면 받는 사람 이름, 계좌, 금액, 시간까지 화면에 한눈에 정리되어 보여줍니다.
이 화면을 부모님이 직접 캡처하거나, 자녀가 설명해드리면 “정말 보냈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받는 사람이 수신 완료하면 알려주는 알림 설정’을 켜두면, 상대가 돈을 받았을 때 자동으로 알림이 오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능은 기술적 편리함보다 정서적 신뢰감 형성에 매우 중요하며, 특히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에게 꼭 필요한 기능입니다.
비대면 시대에 송금 앱은 고령층에게도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기능이 있어도 부모님이 실제로 이해하고 사용할 수 없다면 의미가 없습니다.
그래서 앱을 설치해드리는 것에서 그치지 말고, 반드시 기본적인 기능 7가지 정도는 직접 설명하고 반복해서 익힐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이번 글에서 소개한 기능들 — 송금·이체 구분, 간편인증, 즐겨찾기 등록, 이체 내역 확인 등은 실버세대가 실수 없이 송금하고, 사용 중 불안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핵심 요소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앱 자체보다도, 자녀와의 소통 속에서 ‘디지털 자립’에 대한 자신감을 키워주는 과정입니다.
기능은 복잡할 수 있지만, 설명은 늘 쉬워야 합니다. 지금 이 글을 바탕으로 부모님 스마트폰을 함께 점검하고, 송금 앱 기능을 하나하나 알려드리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작은 도움으로 큰 자립을 선물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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